2008년 이후 5차례 총선 대입…3차례는 실제 의석과 5석 이내 차이
2012년에는 57.5석 차이…전화면접 갤럽 기준으로는 83석 벌어져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 박민규 선임기자
역대 총선 직전 대통령 국정 지지율에 3을 곱하면 총선에서 여당이 얻을 의석수를 계산할 수 있을까.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이 28일 자신의 SNS에 소개한 이른바 ‘여의도에서 공유되어 있는 속설 공식’이다.
조 원장은 게시물에서 2020년 제21대 총선 직전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53.7%였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리얼미터의 4월 첫째 주 조사 결과다. 여기에 3을 곱하면 161.1석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합계 180석을 확보했다.
2024년 제22대 총선도 사례로 제시했다. 조 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36.8%였으며, 여기에 3을 곱하면 110.4석으로 실제 국민의힘 의석수인 109석과 근접한다고 주장했다. 조 원장은 두 사례를 제시하며 청와대와 집권여당 민주당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국 대표가 자신의 SNS에 올린 여의도 속설 공식 이미지 조국 페이스북 캡처
조 원장이 제시한 2024년 수치는 정정이 필요하다. 총선 직전인 4월 첫째 주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37.3%였다. 국민의힘이 확보한 지역구 90석과 비례정당 국민의미래의 18석을 합하면 실제 의석수는 108석이다. 수정된 수치로 계산하면 111.9석으로 실제 결과와 3.9석 차이가 난다.
조 원장이 소개한 공식이 과거 총선에서도 들어맞았는지 검증했다. 리얼미터가 주간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조사했던 2008년 제18대 총선부터 2024년 제22대 총선까지 다섯 차례를 비교했다. 기준은 선거 직전 4월 첫째 주 조사다.
차이는 실제 의석수에서 계산값을 뺀 수치다. 2020년과 2024년에는 비례위성정당 의석을 합산했다. 2008년은 선거 이후 발표된 리얼미터 자료에 명시된 직전 조사 수치를 사용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공식으로 계산한 의석수와 실제 결과가 근접했다. 리얼미터가 4월 1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의 직전 조사 국정수행 지지율은 52.6%였다. 여기에 3을 곱하면 157.8석이다. 4월 9일 치러진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지역구 131석과 비례대표 22석을 합해 153석을 확보했다. 계산값과 실제 의석수의 차이는 4.8석이었다.
그런데,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는 결과가 크게 달라졌다.
당시 리얼미터가 4월 2일부터 6일까지 조사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1.5%였다. 여기에 3을 곱하면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94.5석으로 계산된다. 실제 새누리당은 152석을 확보했다. 계산값보다 57.5석이나 많았다.
당시 새누리당은 이명박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총선을 치렀다.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와 여당의 선거 성적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사례다.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는 공식과 실제 결과의 차이가 다시 줄었다. 리얼미터가 4월 4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9.6%였다. 계산값은 118.8석으로 새누리당이 실제 확보한 122석과 3.2석 차이가 났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53.7%였다. 계산값은 161.1석이다. 실제 민주당은 지역구 163석을 확보했고,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을 얻었다. 두 정당의 의석을 합산하면 180석으로 계산값보다 18.9석 많았다. 더불어시민당에는 다른 정당 출신 당선인도 포함돼 있다.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는 계산값 111.9석과 실제 의석수 108석 사이에 3.9석의 차이가 발생했다.
다섯 차례 총선에서 대통령 지지율에 3을 곱한 계산값과 실제 여당 의석수의 차이는 평균 17.7석이었다. 2008년과 2016년, 2024년에는 차이가 5석 이내였지만 2012년에는 57.5석, 2020년에는 18.9석으로 벌어졌다.
조사기관을 바꾸면 결과는 어떻게 달라질까.
조 원장이 인용한 리얼미터 대신 한국갤럽의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를 적용해봤다. 한국갤럽은 조사원이 직접 질문하는 전화면접 방식으로 조사한다. 리얼미터는 해당 기간 자동응답 방식 또는 전화면접과 자동응답을 혼합한 방식을 사용했다.
한국갤럽이 매주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하기 시작한 것은 2012년이다. 따라서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네 차례 총선을 비교했다. 2024년에는 총선 직전인 4월 첫째 주 조사가 없어 가장 가까운 3월 넷째 주 자료를 사용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는 4월 첫째 주 조사 기준. 2024년은 3월 넷째 주 조사 기준이다. 2012년 갤럽의 해당 조사는 선거 이후 공개됐다.
두 기관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 선거는 2012년이다. 리얼미터가 조사한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은 31.5%였지만 한국갤럽에서는 23%였다. 지지율 차이는 8.5%포인트다. 이를 의석수로 환산하면 리얼미터는 94.5석, 갤럽은 69석이다. 같은 선거를 대상으로 조사기관만 바꿨는데 계산값이 25.5석이나 달라졌다.
실제 새누리당이 확보한 152석과 비교하면 리얼미터 기준으로는 57.5석, 갤럽 기준으로는 83석의 차이가 발생한다.
2016년에는 두 기관 모두 계산값과 실제 결과의 차이가 비교적 작았다. 리얼미터의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39.6%를 적용하면 118.8석이다. 한국갤럽의 지지율 43%를 적용하면 129석으로 계산된다. 실제 새누리당이 확보한 122석과 비교하면 각각 3.2석과 7석 차이가 났다.
2020년에는 한국갤럽 수치를 적용했을 때 실제 의석수와의 차이가 줄었다. 갤럽이 조사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56%였다. 계산값은 168석으로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확보한 180석보다 12석 적었다. 리얼미터를 적용했을 때의 차이는 18.9석이었다.
2024년에는 조사 시점도 달랐다. 갤럽은 총선 직전 4월 첫째 주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3월 26~28일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는 34%였다. 여기에 3을 곱하면 102석으로 실제 여당 의석수보다 6석 적다. 리얼미터의 4월 첫째 주 지지율 37.3%를 적용한 계산값과는 9.9석 차이가 났다.
2012년부터 2024년까지 네 차례 총선에서 리얼미터 조사 수치를 적용한 계산값과 실제 의석수 사이의 평균 절대오차는 약 20.9석이다. 한국갤럽 수치를 적용하면 27석이다.
다섯 차례 총선 가운데 세 차례에서 리얼미터 조사에 근거한 계산값이 실제 의석수와 근접했던 것은 사실이다. 2012년과 2020년에는 상당한 차이가 발생했다. 2012년에는 조사기관을 바꿔도 계산값과 실제 의석수의 차이가 컸다.
전국 단위의 대통령 지지율을 지역구 소선거구제와 비례대표제를 결합한 국회의원 선거의 의석수로 직접 환산하는 데는 통계적 한계가 있다. 지역별 정당 지지율과 후보 경쟁력, 정당 간 선거연합, 접전 지역의 득표 분포에 따라 동일한 전국 지지율에서도 확보 의석수는 달라질 수 있다.
2008년부터 2024년까지의 총선 결과는 조 원장이 소개한 계산식이 실제 의석수와 근접했던 사례와 크게 달랐던 사례를 모두 보여준다. 과거 다섯 차례의 선거 결과를 사후적으로 비교하는 것만으로 이 여의도 속설 상 계산식이 향후 총선의 의석수를 예측하는 데 통계적으로 유효한지 입증할 수는 없다.
결론 내자. “총선 여당 의석수≒대통령 지지율 X 3”라는 조국 원장이 언급한 ‘여의도에 공유되고 있는 속설 공식’의 팩트체크 결과는?
“일부 사례에서 근접했지만, 예측력은 검증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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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론조사 개요: 2008년 리얼미터의 52.6%는 4월 11일 발표 자료에 명시된 직전 조사 수치다. 해당 조사의 상세 표본 및 응답률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2년 리얼미터 조사는 4월 2~6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375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유선전화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6%포인트다. 응답률은 확인되지 않았다. 2016년 리얼미터 조사는 4월 4~8일 전국 19세 이상 2536명을 대상으로 무선·유선전화 RDD를 이용한 전화면접·자동응답 혼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8%이며, 전체 표본 규모를 기준으로 환산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약 ±1.9%포인트다. 2020년 리얼미터 조사는 3월 30일~4월 3일 전국 18세 이상 2521명을 대상으로 무선·유선전화 전화면접·자동응답 혼합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2024년 리얼미터 조사는 4월 1~5일 전국 18세 이상 2511명을 대상으로 무선·유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4.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한국갤럽의 각 연도 조사 개요와 상세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2년 4월 첫째 주 조사 결과는 선거가 끝난 뒤 공개됐다. 2024년 3월 넷째 주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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